무해하다/방화/소음/연패/정부(발음은 같으나 뜻이 정반대인 단어)

우리말에는 동음이의어(同音異議語)가 있습니다. 발음은 같으나 뜻이 다른 단어를 말합니다. 눈(하늘에서 내리는 '눈'과 사람의 '눈')이나 벌(손들고 서는 '벌'과 날아가니는 꿀'벌')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동음이의어 중에서도 특이하게 발음은 같으나 한자의 다름으로 인해 뜻이 "정반대"인 경우가 있어 오늘은 이런 단어들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1. 무해하다

가. 무해하다(無害하다)   [~에/에게] 해로움이 없다.

  無 없을 무     害 해로울 해

  예) 인체에 무해하다.

나. 무해하다(誣害하다)   [~을] 거짓으로 꾸며 해롭게 하다.

  誣 속일 무     害 해로울 해

  예) 이조가 마치 군소배가 시기를 틈타 사심을 부려서 군자를 무해하는 것이 있는 것처럼 말하였으나··· 《번역 숙종실록》

 

2. 방화

가. 방화(防火)   불이 나는 것을 미리 막음.

  防 막을 방     火 불 화

  예) 방화 시설.

        방화 장비.

        겨울철 방화 대책에 만전을 기하다.

나. 방화(放火)   일부러 불을 지름.

  放 놓을 방     火 불 화

  예) 방화를 저지르다.

        후퇴하던 적군은 도처에서 학살과 방화를 일삼았다.

        어떤 정신 이상자의 방화로 집이 불에 타고 인명 손실이 났다. 

 

3. 소음

가. 소음(消音)   소리를 없애거나 작게 하여 밖으로 새 나가지 아니하도록 함.

  消 꺼질 소     音 소리 음

  예) 그 계획의 성패는 소음이 얼마나 완벽한가에 달려 있다.

나. 소음(騷音)   불규칙하게 뒤섞여 불쾌하고 시끄러운 소리.

  騷 떠들 소     音 소리 음

  예) 소음 공해.

        소음 방지.

        소음이 울리다.

 

4. 연패

가. 연패(連敗)   싸움이나 경기에서 계속하여 짐. 

  連 잇닿을 연, 잇닿을 련     敗 패할 패

  예) 연패 탈출.

        연패를 당하다.

        연패의 늪에 빠지다.

나. 연패(連霸)   운동 경기 따위에서 연달아 우승함.

  連 잇닿을 연, 잇닿을 련     霸 으뜸 패

  예) 그 선수는 작년에 이어 올해 마라톤 경기에서도 우승함으로써 2년 연패를 기록했다.

 

5. 정부

가. 정부(貞婦)   슬기롭고 절개가 굳은 아내 또는 여자.

  貞 곧을 정     婦 아내 부

  예) 그녀는 우리 나라의 대표적인 정부이다.

나. 정부(情婦)   아내가 아니면서, 정을 두고 깊이 사귀는 여자.

  情 뜻 정     婦 아내 부

  예) 아내 몰래 정부를 두다.

        식당 계집은 정부로, 그리고 이 신정옥이라는 여자를 애인으로···. 《박태원, 천변 풍경》

 

 

 

 

 

♣ 복수 표준어에는 어떤 단어들이 있는지 궁금하시면 참고하세요.

'짜장면/자장면, 예쁘다/이쁘다, 만날/맨날, 허섭스레기/허접쓰레기, 삐지다/삐치다'는 모두 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