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80 한국 현대시 필사하기 <윤동주, 참회록> 한국 현대시 필사하기 시리즈 여섯 번째 작품,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입니다.윤동주(尹東柱, 1917~1945) 시인은 북간도 동명촌 출생으로 연희전문 문과를 졸업하였습니다. 일본 릿쿄 대학, 도시샤 대학을 수학하였으며 1943년 여름 방학 귀국 직전에 독립운동가로 체포되어 2년형을 언도받고 후쿠오카에서 복역 중 옥사하였습니다. 일제 치하에서 겪어야 했던 정신적 고통과 슬픔을, 내면세계를 스스로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 자아 성찰적인 시를 많이 썼으며, 유고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1948)가 있습니다. 참회록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이다지도 욕될까.나는 나의 참회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만 이십 사 년 일 개월을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 왔던.. 2026. 9. 22. 한국 현대시 필사하기 <정인보, 자모사> 한국 현대시 필사하기 시리즈 열한 번째 작품은 정인보 시인의 자모사입니다.정인보(鄭寅普, 1893~1950) 시인은 서울 출생으로 한말의 양명학자 이건창의 문하에서 한학을 배웠으며, 한일합방이 되자 중국으로 가 북경에서 동양학을 전공하면서 박은식, 신채호, 김규식 등과 함께 동제사를 조직하여 독립운동을 벌이다가 1918년 귀국하였다. 신문사의 논설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일본 총독부의 탄압 정책을 신랄하게 비난하며 민족의식을 고취했다. 시조 시인으로서 일제하에 민족 정신을 일깨우고자 국학 연구에 힘썼다. 자모사바릿밥 남 주시고 잡숫느니 찬 것이며두둑히 다 입히고 겨울이라 엷은 옷을솜치마 좋다시더니 보공 되고 말아라.이 강이 어느 강가, 압록이라 여짜오니고국 산천이 새로이 설워하고치마끈 드시려 하자 눈물 벌.. 2026. 9. 21. 한국 현대시 필사하기 <김억, 봄은 간다> 한국 현대시 필사하기 시리즈 열 번째 작품은 김억 시인의 봄은 간다입니다.김억(金億, 1896~?) 시인은 평안북도 곽산에서 출생하였으며 1910년대 중엽부터 동경 유학생 기관지 《학지광》에 시를 발표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프랑스 상징파 시를 소개하고 최초의 번역시집 《오뇌의 무도》(1921)와 최초의 개인 창작 시집 《해파리의 노래》(1923)를 내는 등 근대시의 형성에 기여하였습니다. 이후 민요조 서정시로 경사하였으며, 제자 김소월에게 상당한 영향을 주었습니다. 봄은 간다밤이도다.봄이도다.밤만도 애달픈데,봄만도 생각인데,날은 빠르다.봄은 간다.깊은 생각은 아득이는데,저 바람에 새가 슬피 운다.검은 내 떠돈다.종 소리 빗긴다.말도 없는 밤의 설움.소리 없는 봄의 가슴.꽃은 떨어진다.님은 탄식한다. 작.. 2026. 9. 20. 한국 현대시 필사하기 <이상, 거울> 한국 현대시 필사하기 시리즈 아홉 번째 작품은 이상 시인의 거울입니다.이상(李箱, 1910~1937)은 본명이 김해경으로 서울 출생입니다. 경성고등공업학교를 졸업하였으며 1929년 조선총독부 건축기사로 있으면서 처녀작 , 등을 《조선과 건축》지에 발표했습니다. 1930년대 중반에 모더니즘 운동을 주도했던 '구인회'에 가입하면서 본격적인 창작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거울거울속에는소리가없소저렇게까지조용한세상은참없을것이요거울속에도내게귀가있소내말을못알아듣는딱한귀가두개나있소거울속의나는왼손잽이요내악수를받을줄모르는 ― 악수를모르는왼손잽이요거울때문에나는거울속의나를만져보지를못하는구료마는거울이아니었던들내가어찌거울속의나를만나보기만이라도했겠소나는지금거울을안가졌소마는거울속에는거울속의내가있소잘은모르지만외로된사업에골몰할께요거울속.. 2026. 9. 19. 이전 1 2 3 4 ··· 4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