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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시 필사하기 <이상, 거울> 한국 현대시 필사하기 시리즈 아홉 번째 작품은 이상 시인의 거울입니다.이상(李箱, 1910~1937)은 본명이 김해경으로 서울 출생입니다. 경성고등공업학교를 졸업하였으며 1929년 조선총독부 건축기사로 있으면서 처녀작 , 등을 《조선과 건축》지에 발표했습니다. 1930년대 중반에 모더니즘 운동을 주도했던 '구인회'에 가입하면서 본격적인 창작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거울거울속에는소리가없소저렇게까지조용한세상은참없을것이요거울속에도내게귀가있소내말을못알아듣는딱한귀가두개나있소거울속의나는왼손잽이요내악수를받을줄모르는 ― 악수를모르는왼손잽이요거울때문에나는거울속의나를만져보지를못하는구료마는거울이아니었던들내가어찌거울속의나를만나보기만이라도했겠소나는지금거울을안가졌소마는거울속에는거울속의내가있소잘은모르지만외로된사업에골몰할께요거울속.. 2026. 9. 19.
한국 현대시 필사하기 <박용철, 떠나가는 배> 한국 현대시 필사하기 시리즈 여덟 번째 작품은 박용철 시인의 떠나가는 배입니다.박용철(朴龍喆, 1904~1938)은 전남 광주 출생으로 배재 고보와 일본 도쿄 외국어학교 독문과를 거쳐 연희전문에서 수학하였습니다. 1930년, 김영랑과 《시문학》을 창간하였고 이 잡지 1호에 그의 대표작인 , 등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작품에서 심리적 구조 이외의 요소를 불순한 것이라고 배제하려는 태도와 외국 문학의 이론을 폭넓게 수용하고자 하는 자세로 일관한 시인이었습니다. 34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뒤 《박용철 전집》(1939)이 간행되었습니다. 떠나가는 배나 두 야 간다나의 이 젊은 나이를눈물로야 보낼거냐나 두 야 가련다아늑한 이 항군들 손쉽게야 버릴거냐안개같이 물어린 눈에도 비치나니골짜기마.. 2026. 9. 17.
한국 현대시 필사하기 <김동환, 국경의 밤> 한국 현대시 필사하기 시리즈 일곱 번째 작품은 김동환 시인의 국경의 밤입니다.김동환(金東煥, 1901~?) 시인은 함북 경성 출생으로 일본 도요대학 문과를 수료하고 조선일보, 동아일보 기자를 지냈습니다. 1929년경부터 종합지 《삼천리》와 순문예지 《삼천리 문학》을 주재했으며 1950년에 납북되어 생사를 모릅니다. 초기에는 민족의 현실에 눈을 돌려 '나라 찾기'의 시를 썼으나, 일제의 탄압이 심해지자 민요시로 전향했습니다. 국경의 밤제 1 부1(아하, 무사히 건넜을까,이 한밤에 남편은두만강을 탈 없이 건넜을까?저리 국경 강안을 경비하는외투 쓴 검은 순사가왔다 ― 갔다 ―오르명 내리명 분주히 하는데발각도 안되고 무사히 건넜을까?)소금실이 밀수출 마차를 띄워 놓고밤 새 가며 속 태우는 젊은 아낙네물레 .. 2026. 9. 16.
한국 현대시 필사하기 <윤동주, 별 헤는 밤> 한국 현대시 필사하기 시리즈 여섯 번째 작품,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입니다.윤동주(尹東柱, 1917~1945) 시인은 북간도 동명촌 출생으로 연희전문 문과를 졸업하였습니다. 일본 릿쿄 대학, 도시샤 대학을 수학하였으며 1943년 여름 방학 귀국 직전에 독립운동가로 체포되어 2년형을 언도받고 후쿠오카에서 복역 중 옥사하였습니다. 일제 치하에서 겪어야 했던 정신적 고통과 슬픔을, 내면세계를 스스로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 자아 성찰적인 시를 많이 썼으며, 유고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1948)가 있습니다. 별 헤는 밤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헬 듯합니다.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이제 다 못 헤는 것은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2026. 9.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