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 작품
대한민국에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드리며 제가 받은 충격과 감격스러움을 어찌할 줄 몰라 이렇게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저는 한 작품이 마음에 들면 그 작가의 작품을 도장 깨기 하듯이 읽어내는 버릇이 있습니다. 연이어 몇 권을 읽다 보면 그 작가가 다정하게 느껴져 신간이 나오면 반갑기까지 합니다.
한강 작가의 작품을 좋아합니다. 지금까지 읽은 그의 작품들을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1. 소년이 온다
- 발매일 2014.05.19.
- 독서일 2019.07.10.
-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는 두 번 정독했다. 80년 5월 광주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어 가슴 아파하며 두 번 읽었다. 동호네 문간방에서 누나랑 세 들어 사는 친구 정대가 집으로 돌아오지 않아 소년 동호는 정대를 찾으러 나간다. 동호는 정대를 기다리며 도청 상무관에서 죽은 채로 혹은 다친 채로 실려오는 시민들을 수습하고 돌보는 역할을 하면서 형, 누나들을 돕는다. 무력 공격이 점점 거세지자 두 팔을 올리고 항복하는 이들에게 무차별 발포함으로써 소년은 영원히 돌아올 수 없게 된다. 작가는 소년의 죽음을 한 편의 다큐멘터리에서처럼 생생하고도 담담하게 표현한다. 특히 작품 말미에 소년의 어머니와 형의 현재 심경을 적고 있는 부분에서는 눈물이 날 정도로 애절했다.
- 광주는 여행하기에 좋은 도시였다. 핫플레이스를 찾아다니며 광주를 즐겼다. 눈 덮인 무등산의 기운을 보고 감탄하기도 하고 호텔의 편리한 시설을 즐기며 광주로 여행 오기 잘했다는 생각을 하면서 곳곳을 두리번거렸다. 이토록 절절하고 원통한 일이 벌어진 곳이라 생각지 못하고 혹은 생각지 않고 한 발 떨어진 제3자의 눈으로 광주를 즐겼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도시는 슬픔을 잊은 것인지 슬픔을 감추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특유의 해학성으로 슬픔을 승화시킨 것인지 알 수 없다. 아니 모두 다일 것이다. 사람들 가슴 깊은 곳 어디엔가는 한의 덩어리가 있을 것이다. 한강의 소설을 통해 그 한의 실체를 아주 조금 이해할 수 있었다.
2. 바람이 분다, 가라
- 발매일 2010.02.26.
- 독서일 2020.06.15.
- 도서관 서가에서 우연히 집어든 한강의 소설, <바람이 분다, 가라>. 그이는, 작품 <소년이 온다>, <흰>이 주는 울림이 커 내가 좋아하는 작가이다.
- "그 모든 흔적을 그날 새벽 내린 폭설이 덮었다."
- 이동주는 인주의 삼촌으로 어려서 부모님을 여읜 인주를 보살피는 인물로, 수묵화를 그리는 화가이다. 정식으로 미술교육을 받은 적은 없지만 살아 있는 동안 화실에서 끊임없이 그림을 그렸다. 혈우병이 있어 피를 흘리면 안 되는 유약한 인물이고, 인주의 친구 정희와 사랑에 빠지는데 지병으로 30대에 생을 마감한다.
- 서인주는 정희의 절친으로 학교 때는 육상과 장대높이뛰기 선수를 지냈고 성인이 되어서는 화가가 되었다. 이혼 후 삼촌의 병이 유전된 아들 민서를 키우며 생의 끈을 놓지 않고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였으나 내재된 우울감으로 마음이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어머니의 죽음과 관련된 눈 덮인 미시령에서 생을 마감한다.
- 이정희는 서인주의 잘친이다. 바쁜 엄마를 대신해 오빠와 남동생의 도시락을 싸며 집안일을 하고 엄마의 힘겨움을 마음으로 받아주는 인물이다. 인주의 죽음이 자살일 리 없다고 굳게 믿으며 생전의 인주를 기억하고 인주의 죽음과 그림에 대해 파헤치며 미시령의 진실과 마주한다.
- 글을 읽으며 이래서 소설가구나 생각했다. 묘사 능력의 탁월함. 심리든 주변 환경이든 마치 눈앞에 펼쳐진 것처럼 독자에게 세밀하고 세심하게 알려주는 친절함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대단하다. 차분하고 담담하게 사건을 마주하는 서술자와 그 서술자를 만들어내는 작가의 협업이 위대한 작품을 이루어냈다고 생각한다.
3. 작별
- 발매일 2018.10.19.
- 독서일 2121.01.06.
- 제12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
- 삶이 얼마나 버겁고 힘들면 사람이 사물이 되는 것일까? 카프카의 <변신>에서 갑충으로 변한 주인공처럼 작품 속 그녀는 ‘눈사람’이 되어 점점 녹아가고 있다. 이제 고등학생이 되는 아들 윤을 키우는 싱글맘으로서, 회사에서 실직하였고 일곱 살 연하의 무기력한 애인이 있는 그녀는 눈사람이 되고 말았다. 날이 추워야만 몸의 형태가 유지될 텐데 진눈깨비가 내리는 상황에서 속수무책으로 녹고 있다.
4. 검은 사슴
- 발매일 2017.12.20.
- 독서일 2021.06.05.
- 의선, 인영, 명윤, 장, 임. - 저마다 슬픔과 어둠을 간직한 인간 군상들.
- 깊은 땅속 암반 사이에서 사는 짐승, 온몸은 털로 뒤덮였고 두 눈은 굶주린 범처럼 형형하며 이빨은 늑대 송곳니처럼 단단한 이 짐승의 몸에서 유일하게 아름다운 것은 이마에 자라난 번쩍이는 뿔이다. 천형처럼 어둠을 짊어진 이 짐승의 평생소원은 단 한번이라도 하늘을 보는 것이어서, 마주치는 사람 모두에게 바깥으로 나가는 길을 묻는데, 사람들은 검은 사슴의 뿔을 자르고 이빨을 뽑은 뒤 길을 막아 따라나오지 못하게 한다.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보지 못하게 된 검은 사슴은 흐느껴 울다가 들쥐 새끼만하게 쭈그러들어 숨이 넘어가거나, 어쩌다 운 좋게 암반 사이의 가느다란 틈을 비집고 나와 꿈에도 그리던 하늘을 보게 되면, “햇빛을 받자마자 (……) 순식간에 끈적끈적한 진홍색 웅덩이로 변해버린다. 눈부터 빨갛게 녹아버리는 거다.” 573쪽, 끈질기게 따라가서 마침내-의선: 몸속에 함정처럼 엎드린 어둠은 그녀의 색이 아니다
5. 노랑무늬영원
- 발매일 2018.11.09.
- 독서일 2024.10.13.
- 밝아지기 전에 - 은희언니와의 우정.
- 회복하는 인간 - 당신과 그녀, 자매.
- 에우로파 - 인아와 ‘나’.
- 훈자 - 만년설이 에워싸고 있고, 살구꽃이 끝없이 피어 있는, 천 년 전에 멸망한 파키스탄 동북쪽 산간 지방의 오지.
- 파란 돌 - “네가 그리는 모든 게 실은 네 자화상이야.”132p.
- 왼손 - 왼손과 오른손의 사투. “충혈된 눈가의 끈적이는 얼룩을, 피 묻은 왼손이 어루만져 붉게 물들었다.” 208p.
- 노랑무늬영원 - “다시 같은 상황이 닥친다면 나는 급브레이크만을 밟을 것이다. 개를 피해 미친 듯이 좌우로 급회전하지 않을 것이다. 내 차를 전복시키고, 왼손을 으스러뜨리고, 척추에 금이 가게 하지 않을 것이다.“ 216p. “나는 당황한다. 사랑받는다는 것은 황홀하구나. 그들의 거짓 없는 환대가 서름서름하게 느껴진다.” 283p.
6. 2018년에 읽은 책
- 흰
- 회복하는 인간
- 희랍어시간
- 소년이 온다
7. 2019년에 읽은 책
- 그대의 차가운 손
8. 2020년에 읽은 책
- 바람이 분다, 가라
9. 2021년에 읽은 책
- 작별
- 검은 사슴
- 작별하지 않는다
10. 2024년에 읽은 책
- 노랑무늬영원
♣ 김영하 작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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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한 작품이 마음에 들면 그 작가의 작품을 도장깨기 하듯이 읽어내는 버릇이 있습니다. 연이어 몇 권을 읽다 보면 그 작가가 다정하게 느껴져 신간이 나오면 반갑기까지 합니다. 김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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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꽃님 작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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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한 작품이 마음에 들면 그 작가의 작품을 도장 깨기 하듯이 읽어내는 버릇이 있습니다. 연이어 몇 권을 읽다 보면 그 작가가 다정하게 느껴져 신간이 나오면 반갑기까지 합니다. 이꽃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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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금이 작가 작품
이금이 작가 작품
저는 한 작품이 마음에 들면 그 작가의 작품을 도장 깨기 하듯이 읽어내는 버릇이 있습니다. 연이어 몇 권을 읽다 보면 그 작가가 다정하게 느껴져 신간이 나오면 반갑기까지 합니다. 이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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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경선 작가 작품
임경선 작가 작품
저는 한 작품이 마음에 들면 그 작가의 작품을 도장 깨기 하듯이 읽어내는 버릇이 있습니다. 연이어 몇 권을 읽다 보면 그 작가가 다정하게 느껴져 신간이 나오면 반갑기까지 합니다. 임경선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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